EPISODE 2.
DENIM PARTNER INTERVIEW
데님 한 벌이 완성되기까지는 생각보다 꽤 많은 과정을 거칩니다.
원단을 고르고 패턴을 만든 뒤, 재단과 봉제, 워싱을 거쳐 캔톤과 리벳, 가죽 라벨을 달면 비로소 우리가 입는 데님이 완성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 중에서도 유독 까다로운 단계가 있습니다.
바로 워싱이에요.
같은 원단으로 똑같이 만들어도 얼마나 색을 빼는지, 어디를 밝히고 어디에 색을 남기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기계로 한 번에 똑같이 만들어지는 과정일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사람의 손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에요.
오르의 데님을 함께 만들어오고 있는 워싱 파트너에게
우리가 원하는 그 오묘한 컬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같은 데님도 한 장 한 장 조금씩 다른지,
그리고 좋은 워싱은 대체 뭐가 다른지까지.
평소에는 완성된 데님만 보느라 몰랐던 이야기들,
하나씩 들어볼게요.
데님 한 벌은 어떤 과정을 거쳐 워싱이 완성되나요?
봉제가 모두 끝난 제품이 워싱 공장으로 들어오면, 기준 컬러를 바탕으로 작업 방향을 잡습니다.
같은 데님이라도 원하는 컬러와 표현에 따라 공정이 달라져요. 탈색이나 표백의 정도, 브러시와 스프레이 작업의 강도 등을 조절하면서 기준 컬러에 맞춰갑니다.
워싱이 끝난 제품은 완성팀으로 넘어가 캔톤, 리벳, 가죽 라벨을 달고 아이롱까지 마치면 하나의 데님이 완성됩니다.
생각보다 사람의 손을 거치는 작업이 많네요?
네. 데님 워싱은 생각보다 수작업 비중이 높습니다.
저희가 ‘핸드 브러시’라고 부르는 작업은 약품을 직접 손으로 발라 표현하고, ‘엑스레이’라고 부르는 작업 역시 제품 하나하나에 스프레이를 뿌려 원하는 표정을 만듭니다.
사람이 직접 작업하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만들어도 제품마다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무리 같은 기준으로 작업해도 100% 똑같은 데님은 없는 것 같아요. 한 피스마다 조금씩 다른 표정을 갖게 되는 것, 그게 워싱 데님만의 자연스러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워싱 중에서도 특히 까다로운 작업이 있나요?
스톤워싱이 대표적입니다.
일반 워싱에서는 한 번에 70~80장 정도 작업하는 물량을 스톤워싱에서는 7~8장씩 소량으로 나누어 작업하기도 합니다.
돌이 닿는 위치와 마찰 정도가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세한 톤 차이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모든 제품을 기계적으로 똑같이 만드는 것보다 오르가 정한 기준 안에서 자연스러운 편차를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염료를 재운 스톤
같은 컬러를 계속 생산해도 매번 똑같이 나오기는 어려운 건가요?
최대한 기준에 맞추지만 워싱에는 여러 변수가 있습니다.
약품의 강도와 작업 시간뿐 아니라 건조 상태도 중요합니다. 날씨나 온도에 따라 건조되는 속도만 달라져도 결과에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 만드는 제품은 원하는 컬러를 정확하게 잡기 위해 충분한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반면 리오더 제품은 이전 생산에서 축적한 작업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컬러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워싱 공정을 이야기할 때 환경적인 부분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네. 데님 워싱은 물과 약품을 사용하는 공정인 만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배출하는지까지 중요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워싱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는 그대로 배출하지 않고 한 번 더 정화 과정을 거친 후 배출하며, 매주 관리공단의 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오르와 함께 클린 워터를 비롯해 ECO 설비와 레이저 워싱 등 물과 약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계속 연구하고 있습니다.제품의 완성도뿐 아니라 제품이 만들어지는 환경까지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은 데님을 만드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데님은 정말 세탁을 안 하는 게 가장 좋은 건가요?
데님을 정말 좋아하는 분들 중에는 오랫동안 세탁하지 않고 입는 분들도 있습니다.
계속 입다 보면 자신의 체형과 생활 습관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름과 페이딩이 생기는데, 그 변화를 데님의 매력으로 즐기는 거죠.
하지만 모든 데님의 관리 방법이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탈색이 많이 진행된 중청이나 연청은 상대적으로 컬러 변화가 적은 반면, 진한 컬러의 데님은 염료가 많이 남아 있어 물빠짐이나 이염에 조금 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